I. 서 론
여성과 남성,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을 포함한 모든 인간이 차별 없이 함께 이루어 나갈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추구하려는 작은 시도이다. 가부장적 질서에 입각한 서구 보편주의와 동아시아의 유교 가부장주의 문화가 여성들을 소외시켜 온 구체적인 장면을 파악하려 한다. 동시에 남성 중심적인 권력의 외부에 존재하는 여성 자아가 한편으로는 역사에서 소외되고 현실과 부조화하지만, 또 다른 편으로 기존의 세계에서 탈피하려는 저항의식을 담보했다는 점에서 주목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성(性)에서부터 남성은 여성을 억압하고 있다. 이제껏 가려져 있던 성(性)이라는 '사적'인 문제를 통해 여성의 억압을 공론화하고 있다. 남성중심·가부장적 사회구조는 개인적인 성생활에서도 나타난다. 남성은 자기만족을 위해서 여성에게 성을 요구한다. 이것은 나아가 가정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노동문제에 여성들이 안고 있는 특수한 문제 또한 노동운동의 중요한 내용 중의 하나여야 한다는 성 인지적 문제에 대한 인식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성별 직무분리와 조직문화의 남성중심성 등 노동시장 내의 성 불평등의 문제가 제기되었다. 남성중심의 노동운동이 여성 노동을 주변화 시키고 여성문제의 특수성을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여성노동자들 스스로가 여성의 노동권을 쟁취하기 위해 여성노동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이 레포트는 『여성의 삶과 문화』 교재 중 흥미로운 대목 1-2개 장을 골라 요점을 짧게 요약하고, 그러한 내용이 자신의 삶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서술하였다.
II. 본 론
1. 교재 4-5장 요약
1) 4강 1970년대의 여성 노동운동
한국은 1960년대 이래 정부 주도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여 수출촉진정책과 중화학공업육성정책을 시행했다. 그 결과 급격한 성장과 함께 부작용이 나타났다. 재벌로 경제력이 집중되었고, 정부 의존으로 시장경제 질서 구축이 지연되었으며, 정치적 민주주의의 미발달, 노동운동의 억압 등이었다. 특히 수출 위주의 성장 전략에 필수적이었던 저임금 노동력 확보를 위해 통제 위주 노동정책이 이루어졌다. 또한 이 시기 여성이 근대 산업에 전면적으로 등장했다. 전통적으로 여성 노동력이 우세했던 섬유·방직 산업뿐 아니라, 화학·식료품 등의 노동집약적 산업과 대표적 수출 산업이었던 전자분야도 여성 노동력에 의존했다. 통념과 달리 여성 상당수가 산업 현장에서 임금 노동자로 일했다. 이들은 가족 부양을 위해 영세·중소 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에도 상당수 취업했으며, 한국 졍제의 변화와 성장을 이끈 산업 역군의 주축이었다.
압축적인 자본주의적 산업화 과정은 전통적 가부장적 가족 이데올로기가 성별 분업 이데올로기로 확장되는 계기였다. 개인은 이 과정에서 차별적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는 방법으로 사회 변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이 시기 여성 노동자는 실질적인 생계 분담자였으나 자신을 피부양자로 여기고 자신의 노동 역시 임시·주변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여성의 영역이 가정이라는 성별 분업 고정관념은 여성 노동자의 업종과 업무가 성별화되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성 노동자는 저숙련·단순·부차적 노동에 종사했고 체계적 훈련과 재교육에서도 배제되어 임금·승진에서 차별을 받아들여야 했다. 대다수의 여성 노동자가 미혼의 젊은 노동자였는데, 이 역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의한 통제를 쉽게 만들었다. 여성 노동자는 생산 라인의 반장(조장) 이상 승진하기 어려웠고, 이에 따라 남성보다 절반 이상 낮은 임금을 받았다. 전통적 가족제도와 친족제도를 유지·재생산하는 매커니즘으로서 연고 채용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는 이후 노동운동의 방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상적인 문화에서도 차별이 존재했다. 남성 관리자의 인격 모독, 성차별과 직접적 폭력이 현장에서 흔히 일어났다. 회사가 운영하는 기숙사는 노동자의 관리·통제 측면에서 사측에 유리했으며, 기숙사비를 감당할 수 없는 노동자들은 벌집방이나 작업장 내 다락방에서 사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이와중에도 여성 노동자들은 배움에 대해 강력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다양한 형태의 비인가 교육기관(야학)과 정부가 설치한 산업체 학교에 다녔다. 여성 노동자들은 점차 노동조합과 노동운동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다.
1948년의 제헌헌법과 한국전쟁 직후이 노동 관련 법은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라는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었으나 국가는 수출 주도 성장의 전제인 저임금 노동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이러한 법을 무력화시켰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도입 이후, 노동조합의 쟁의 행위에 대한 적법 여부 심사가 의무화되고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처벌이 금지되었다. 1970년대에는 노동조합의 단체교섭까지 정부의 조정을 받았고, 유신헌법은 노동 3권의 제한을 법으로 정했다. 게다가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유신 체제에 순응하면서 노동자들은 권익을 확보할 통로조차 막혀 버렸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로 전태일이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하면서 1970년대 노동운동이 시작되었고, 1979년 야당 당사에서 농성 중 사망한 YH무역 노동자 김경숙은 유신 체제의 종말을 선언한 상징이었다.
- 중략 -
|
